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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 첫 줄은 신들이 준다

출판저널 편집부 2023-03-15 15:24:00 조회수 561

강세환 시인의 산문집 ≪시의 첫 줄은 신들이 준다≫ 제2권(예서, 2023)이 출간되었다.  

시인은 이 산문집이 ‘굳이 산문집이라 일컫지 말고 그저 잡문 나부랭이라고 말해야 할 것 같다.’고 했지만 이 막대한 사유와 열정은 이미 그 어떤 잡문 나부랭이를 무너뜨리고도 남았을 것이다. 왜냐하면 시인이 시에 대해 간간이 자문자답하는 이 독특한 형식만으로도 잡문 운운할 필요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마침내 이 산문집은 시에 관한 때때로 한국 사회에 대한 기존의 ‘어떤 틀을 벗어나기 위한’ 반복적인 사유의 과정이며 절정이며 그 어떤 역량의 기록물일 것이다.



문학의 장(場)도 문학의 담론도 문학의 토론도 이제 더 이상 찾아보기 어려운 시대가 되었다. 그 어떤 길조차 종잡을 수 없는 시대에 마치 이 산문집은 그라운드를 떠나지 않고 몸을 풀고 있는, 시와 시인의 운명과 사명을 낱낱이 사초하듯 타이핑하였다. 특히 이번 경기뿐만 아니라 이 시즌이 끝날 때까지, 다음 시즌이 또 시작되고 끝날 때까지 그라운드 밖에서 계속 몸을 풀어야 하는 선수의 처지와 같을 것이다. 
이 산문집이 한국 시(와 한국 사회)를 다시 한 번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랄 뿐이다.  이 산문집은 시에 대한 반복적인 사유와 발언 사이, 가끔 한국 사회를 향한 필자의 안목도 엿볼 수 있을 것이다.  

도서정보 : 《시의 첫 줄은 신들이 준다》, 강세환 지음, 예서. 2023년 3월 2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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