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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기사

해공 신익희가 오늘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

출판저널 편집부 2024-04-11 12:03:34 조회수 565

해공 신익희가 오늘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




글/ 부길만 

현재 한국출판학회 고문 및 출판역사연구회 회장.

한국출판학회 회장, 문화재정 제28대 문화재위원회 근대문화재분과 위원, 동원대학교 교수 등을 역임했다. 

<책의 역사>, <조선시대 방각본 연구> 등 많은 저술을 남겼다. 




해공 신익희의 활동과 사상은 우리에게 깊은 울림을 주고 있다. 

오늘 한국사회에서 살아가는 정치인, 유권자, 교육자, 공무원, 국회의원, 여성 운동가, 지역사회 일꾼 등등 우리 모두는 해공이 전하는 메시지를 받아들 여야 한다. 

해공의 메시지를 편의상 각 대상별로 나누어 정리해 보고자 한다. 


첫째, 정치인과 유권자들에게 주는 메시지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대통령이나 장관 또는 도지사나 시장 및 그 아래 일꾼 등은 모두 국민들의 하인, 즉 심부름꾼에 불과하다는 메시지이다. 

따라서 이런 사람들은 국민들이 일 그만하고 나가라고 하면 언제든지 나가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것은 링컨이 수세기 전에 제시했던 메시지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정부’의 한국판 버전이면서 귀에 쏙 들어 오는 메시지가 아닐 수 없다. 

예전에는 대통령을 비롯한 선출직들이 공복이요, 봉사자라는 이야기를 형식적으로라도 많이 했는데 최근에는 언론이나 정치권 등에서 큰 권력이라는 의미의 대권이란 용어를 아무 부담 없이 쓰고 있다. 

이들에게 권력은 오직 국민에게만 있다는 헌법 조항을 다시금 상기시키고 싶다. 

해공은 대통령 후보 연설에서는 물론 국회의장으로서 행한 담화나 연설에서 스스로가 심부름꾼임을 강조하고 있다.


둘째, 교육자들이다. 

해공이 추구하는 교육은 민족교육으로서 국가 발전과 직결되어 있다. 

 자유민주주의라는 명분에서 지나치게 개인의 이익과 경쟁력 강화만을 추구하는 오늘의 교육은 달라져야 할 것이다. 

우리는 해공 신익희 선생이 전하는 교육입국의 철학을 지금 이 시대에 다시 살려내야 한다.



해공 신익희 선생(사진=위키백과)



셋째, 대민 업무 담당 공무원과 경찰이다. 

해공이 경찰에게 민주화의 시작이 되라고 권면하며  ‘공, 자, 명, 강’의 네 글자를 강조한 것은 모든 공무원들이 새겨야 할 교훈일 것이다. 

지금은 공무원들의 태도가 과거와 많이 달라졌지만, 국민의 눈높이에서 볼 때 자기 보신과 눈치 보는 공무원들의 행태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모든 공무원들이 ‘공, 자, 명, 강’의 자세로 국민의 편에 서서 당당하게 일해야 한다는 것이 해공의 메시지일 것이다. 


넷째, 국회의원들이다. 

해공이 국회의장으로 활동했던 제헌 국회의 열정과 애국심을 본받아야 한다. 

오늘날 국회의원들은 정부 수립 초창기 수많은 법안들을 의결하  제정했던 초인적 기록들을 보며 반성해야 한다. 

초창기 국회에서 회기 640일 가운데 290일 간을 개회하여 무려 482건의 중요한 안건을 의결했던 일을 본받아야 한다. 

국민들도 국회의원들의 행태를 철저히 감시하며 초창기 의원들을 본받게 해야 할 것이다.


다섯째, 지역문화 관련 문제이다. 

해공은 1952년 5월 고향 경기도 광주의 지방의회의원들에게 지방문화의 향상과 민주주의의 실현으로 지방자치의 이상향 도시를 만들라는 권면을 한 바 있다. 

해공의 이러한 권면은 경기도 광주시 의원들뿐만 아니라 전국의 의회의원들 모두에게 필요한 내용이라 할 수 있다. 

해공 이후 반세기가 더 지난 현 시점에서도 지역문화에 대한 관심이 저조한 것을 고려할 때, 그의 주장은 지금 더 시급한 과제로 다가온다.


여섯째, 여성운동 문제이다. 

해공은 1948년 5월 10일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여성 후보들이 대거 낙선한 것을 아쉬워하며 여성운동을 맹렬하게 전개하라고 요청한다. 

국력이 크게 신장된 21세기 현재에도 여성의 사회진출 및 성평등지수가 세계 최하위권을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을 돌아볼 때 해공의 요청은 오늘 우리 사회가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할 과제이다. 


일곱째, 국민들에게 전하는 메시지이다. 

해공은 국민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 민주주의 의식을 갖는 일이라고 보았다. 

우리 민족은 그동안 지배계급의 횡포와 일제 식민정책이 준 악영향 때문으로 비민주적인 사고방식이 배어 있다고 보고 민주교육을 중요한 과제로 삼았다. 

이러한 과제는 사회 각 부문에서 ‘갑질 행위’가 더욱 심해진 오늘 우리에게 더욱 절실해졌다.



민주주의는 제도만으로는 이루어질 수 없고 생활 속에서 확산되어야 한다. 

예를 들면, 기업 내 민주주의, 학교 내 민주주의, 가정 내 민주주의, 그외 모든 인간관계에서의 민주주의가 정착되어야 한다. 

이것이 해공이 전하는 메시지이다. 

해공의 활동과 사상은 오로지 민주주의로 귀착된다. 

정치, 경제, 사회, 군사, 교육, 문화 등 어느 부문에서든 민주주의가 살아나야 발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정치적 민주주의가 크게 진전된 오늘에도 우리는 사회 각 부문에서 비민주적인 행태들이 서식하고 있음을 보고 느끼게 된다. 

생활민주주의의 확립을 이제 전국민적 운동으로 전개해야 할 것이다.


* 본 칼럼은 <출판저널> 540호(24년 3+4월호)에 '해공 신익희의 연설문을 통해 본 해방 이후 신익희의 사상'이라는 제목으로 게재되었으며, 칼럼의 일부분임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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