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기획기사

[정윤희의 문화민주주의와 책문화생태계]문화전쟁과 책문화

출판저널 편집부 2024-02-15 11:39:14 조회수 1,016
[정윤희의 문화민주주의와 책문화생태계] 문화전쟁과 책문화
 문화를 읽는 리터러시, 문화 민주주의 필요성


글/ 정윤희




(정윤희 책문화네트워크 대표)



2024년 새해가 되면서, 존 듀이John Dewy가 집필한 《다시 읽는 민주주의와 교육》을 읽고 있다

원서의 제목은 ‘Democracy and Education : An Introduction to the Philosophy of Education’이다.

 

이 책은 존 듀이가 콜롬비아대학교 교수로 활동할 때 1915년에 원고를 마무리하여, 이듬해인 1916년에 뉴욕에 있는 The Free Press에서 출간되었다.

이 책을 심성보 부산교육대학교 명예교수가 번역을 하여 출판사 살림터에서 올해 초에 출간했다

원서의 제목처럼 민주주의와 교육에 대한 철학적 접근과 문제제기, 그리고 민주주의와 교육에 대한 방향에 대해서 설명한다.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이 있는 교육철학자이자 사상가인 존 듀이의 저서를 다시 읽는 마음은 설레면서도 착잡하다

민주주의와 교육, 이 두 개의 키워드는 우리 삶과 밀접하게 관련이 있을 뿐만 아니라 정치적 관점에서도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당면한 과제를 해결해야 할 주제이다.

 

대한민국처럼 교육에 대한 관심이 높고, 또 한편으로는 교육정책이 바로 서지 않은 국가에서 더 중요한 주제이다

높은 교육열에 비해 공교육 현장에서 민주주의에 대한 교육은 실질적으로 잘 이루어지고 있지 않다.

 

필자가 공교육 현장에서 받은 초, , 고교의 공교육을 생각해 보면 학교에서 민주주의에 대한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했다.

 

지금도 생각이 나는 한 장면은, 고등학교 사회과목 수업시간에 국회의원의 특권에 대해서 교과서에 밑줄을 그어가며 외웠는데 너무 많아서 도무지 외워지지 않았다

생각해 보면 청소년들이 왜 국회의원들의 특권들에 대해서 외워야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

지금도 그 특권들을 외워야 하는 불상사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이게 바로 우리 공교육 현장의 단면이다.

바람직한 교육이라면, 국회의원의 특권이 왜 이렇게 많은지, 이러한 특권이 우리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 비판적 관점으로 토론하고 민주주의를 위한 바람직한 방안을 청소년들이 제시하는 교육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오로지 대학입시를 위한 교육, 대학에 들어가면 취업경쟁, 취업을 하면 승진경쟁, 청약경쟁, 남보다 더 큰 아파트 평수를 갖기 위한 경쟁...무모한 경쟁에 모든 사람들이 천편일률적으로 같은 생각을 하도록 교육하는 시대가 있었다

지금도 크게 달라진 게 없다고 생각한다. 학교 현장에서 폭력이 일어나고 학생이 죽고 교사가 죽는 시대에 국가의 미래가 밝을까?

 

최근 영화 <서울의 봄>이 인기를 누렸다. 영화를 본 많은 사람들의 다양한 관점에서 해석을 한다

영화에서 리더의 영향력이 얼마나 큰지, ‘전두광이라는 인물처럼 권력에만 미친 사람이 사회에 끼치는 해악을 알 수 있다.

 

지금은 문화전쟁이라고 할만큼 다양한 문화콘텐츠로 이념, 가치, 시대정신을 이야기한다

문화콘텐츠 시대에 문화전쟁은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그동안 정치인이나 시대물을 다룬 영화나 드라마에 대해서 팬덤 현상이 생길 정도로 문화콘텐츠를 정치나 사회적 현상과 연결하려는 움직임들이 있다.

 

문화콘텐츠 소비자들은 순수한 마음으로 다양한 콘텐츠를 소비한다. 꿈보다 해몽이라고 하듯, 문화콘텐츠를 바라보는 다양한 입장에서 이해관계에 따라 해석이 달라지기도 한다. 다양한 해석이 많을수록 더 풍부한 콘텐츠들이 재생산될 수 있는 여지가 있다.

 

문화를 삐딱하지만 올바르게 읽는 리터러시가 중요한데, 이를 위해서는 어렸을 때부터 풍부한 독서와 토론이 필요하다. 그러나 우리의 교육현장은 어떤가?

 

《다시 읽는 민주주의와 교육》를 번역한 심성보 명예교수는 존 듀이가 쓴 민주주의와 교육의 핵심 화두는 크게 세 가지로 요약된다고 설명한다.

 

첫째, 자연과 인간 경험의 연속성. 둘째, 실천적으로 발달하는 창조적 지성. 셋째, 구성원의 다양한 개성과 자유로운 소통의 힘이 확보되는 민주사회이다.

 

필자가 연구하고 담론을 만들어가고 있는 책문화생태계는 민주주의와 교육에 대한 철학적 기반을 바탕으로 하는데, 존 듀이의 사상과 맥락을 같이 한다

정부의 문화산업에 대한 정책은 늘어나는 반면, 사람을 위한 문화, 민주주의를 위한 문화는 설 자리를 잃고 있다

문화전쟁의 시대에서 책문화 정책이 더 필요한 이유이다.

 

 

*정윤희 : 현재 책문화네트워크 대표.  언론학 석사, 문화콘텐츠 전공으로 문학 박사를 받았다

책문화생태계 담론을 처음으로 만들고 지속가능한 책문화생태계를 위한 정책을 연구하고 있으며 《생태적 글쓰기를 하는 마음》, 《문화민주주의 실천과 가능성》, 《책문화생태론》 등 저서를 출간했다.

제6기 대통령소속 국가도서관위원회 위원을 역임하였으며, 경기도사회적경제원 이사, 경기도 도서관정보서비스위원회 위원, 한국출판학회 이사, 한국잡지협회 이사 및 미디어정책연구소장, 한국도서관협회 출판미디어위원회 위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대변인으로 활동하였고, 현재 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 대변인, 경기도당 문화민주주의특별위원회 위원장이다. 


Copyright (c) 출판저널.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댓글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