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민국 젊은이라면 반드시 그 나이 때에 무언가를 이루어내야만 한다는 의무에 대한 강박관념에 시달리면서 살아야 한다는 사실에 반기를 든다. 일반 대한민국 청년에게 요구하는 삶의 방식과 강압적인 시선에서 나는 당당하게 탈피하기로 했다. 남들이 뭐라고 말하던 뭐 어때? 하나뿐인 내 인생. 내 인생은 내가 행복하고 편안하면서도 능력을 당당히 인정받을 수 있는 방향으로 결정할 것이다. 수도권에 80% 인구가 과도하게 몰려서 숨 막히는 환경을 버티고 타인들에게 이리저리 치이는 인생은 사양하겠다. 서울에 다닥다닥 붙어 있어야만 소위 ‘있어 보이는’ 사회적 지위를 쟁취하고 남들 비위에 적당히 맞추면서 소외와 불안을 느끼지 않는다는 구시대적 발상은 저리 가라.
상처와 눈물을 안겨주었던 모질었던 혹독한 서울살이에서 벗어나서 대한민국의 젊은이들은 이제 진정한 “탈서울”을 한다. 내 인생의 주인공은 나니까. 나는 누구보다 소중한 존재니까. 내가 가장 빛날 수 있는 곳을 향해 서울을 박차고 나온 젊은 여성으로서 가해지는 온갖 편견들과 맞서서 황야의 집시처럼 바람이 이끄는 곳으로 향했다. 자유의 바람이 휩쓸고 간 지방은 적적하고 외롭기 그지없지만 나는 내 삶을 전면적으로 뜯어고치고서 뚝딱뚝딱 내 신체 리듬에 가장 맞는 삶의 박자를 찾아 그곳에서 춤을 추기로 했노라. 디지털 노마드로 살면서 소박한 짐 꾸러미만 갖고서 대한민국 어디든 방방곡곡 자유롭게 누비고 행복의 정의를 내가 새롭게 써가기로 했다. 〈서울 해방일지〉는 곧 진짜 “나의 해방일지”가 될 것이다.
도서정보 : 김명주 지음 | 아빠토끼 | 328쪽 | 값 18,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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