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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에서 배운 12가지 인생 수업 <야생의 철학자들>

출판저널 편집부 2025-03-20 13:54:13 조회수 27

“야생은 철학자, 스승, 치유자의 모습으로 다가와 인생에서 알아야 할 모든 것을 가르쳐주었다”


다큐멘터리 PD · 동물생태학 박사가

28년간 야생을 관찰하며 깨달은 생존과 공존의 철학


어떤 일을 실행하고 빨리 결과를 얻고 싶어서 자꾸만 조급해지는 마음, 몇 번을 시도해도 실패할 때의 좌절, 중요한 선택 앞에서 흔들리는 고뇌, 시시때때로 찾아오는 회의와 의심…. 지치고 힘들 때 버틸 수 있는 힘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이에 대한 해답은 자연에서 찾을 수 있다. 척박한 자연에서 삶을 꾸려나가는 동식물은 극한의 순간에도 인내하며 자신만의 리듬을 잃지 않는다. 적응하고 변화하고 성장하는 자연의 끈질긴 생명의 힘은 우리에게 감동을 주는 한편, 인생의 진리를 깨닫게 해준다. 그런 면에서 야생에서 살아가는 모든 동식물은 우리의 생각을 튼튼히 잡아주는 철학자이자, 가르침을 주는 스승이자, 상처를 보듬는 치유자다.
28년 동안 자연 다큐멘터리 PD이자 동물생태학 박사로 살아온 저자는 그동안 뷰파인더로 직접 관찰하고 기록한 동식물의 모습에서 삶의 길잡이가 되어줄 12가지 인생의 진리를 찾았다. 사계절의 변화무쌍한 시간의 흐름, 생존을 위한 치열한 분투, 의리와 사랑으로 연결된 짝짓기와 양육, 공생의 관계 등을 통해 우리에게 필요한 지혜를 전한다. 또한 본문에 수록된 동식물 사진을 통해 간접적이나마 자연을 생생하게 느끼면서, 우리의 삶에 기둥이 되어줄 단단한 통찰을 함께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서두른다고 해서 꽃이 피는 것은 아니다”
_ 작은 생명이 가르쳐준 커다란 삶의 지혜


“야생이 좋아서” 약 30여 년을 야생과 벗하며 살아온 저자는 방송사 PD로서 자연 다큐멘터리를 찍으며 자연 친화적 삶에 젖어들었다. 처음으로 목격하는 동물들의 몸짓 하나하나가 관심을 끌었고, 밤낮을 가리지 않고 야생으로 달려갔다. 야생을 만나는 일은 힘들었지만 언제나 두근거림과 설렘으로 가득했고, 그 마음으로 오랜 시간 다큐멘터리를 만들 수 있었다. 수많은 야생동식물을 기록하기 위해 가장 기본적인 덕목으로 배워야 할 것이 바로 ‘기다림’이었다. 간절한 마음으로 기다리면서 준비하고 있으면 반드시 경이로운 순간을 맞이할 수 있다.

지구의 순환에 문제가 없다면 같은 식물은 비슷한 시기에 꽃을 피운다. 그 꽃을 만나려면 그 결정적 시기까지 기다려야 한다. 예정된 시기에 만반의 준비를 하고 진득하게 기다려야 한다. 급하게 서두른다고 미래의 시간이 현실이 되지는 않는다. 아직 일어나
지 않은, 하지만 곧 일어날 일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기다려야 한다. 그래야만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야생은 정해진 시간표를 충실히 따르는 착한 모범생이다. _〈본문 73쪽〉

제대로 준비도 안 된 상태에서 빠르게 열매가 맺히기를 바란다면 그 성급함에 못 이겨 발이 꼬이고 헛발을 딛기 마련이다. 이럴 때 자연은 훌륭한 스승으로서 어떤 삶의 태도와 자세를 가져야 하는지 나직이 이야기해준다. 서두르지 않고 끈기 있게 노력하다보면 때가 되어 꽃이 피고 열매가 맺힌다. 작은 풀꽃의 개화, 매미의 날개펴기에서도 그 위대한 법칙을 배울 수 있다. 작은 생명일지라도 그 속에는 무리해서 욕심내지 않으면서도 최선을 다해 꿈꾸고 목표를 이루고자 하는 커다란 지혜가 스며들어 있다.

“준비하고 기다리고 믿고 포용하면 때가 되어 저절로 결실을 맺는다”
_ 후회 없는 인생을 살아가기 위한 12가지 키워드


이 책에 등장하는 수많은 동식물은 저마다 생존과 공존의 철학을 갖고 있다. 예를 들면 수리부엉이는 겨울에 짝짓기를 하기 위해 여름부터 철저하게 ‘준비’한다. 산수국은 곤충을 유인하기 위해 헛꽃을 피우고 토질에 따라 꽃 색을 바꾸며 사는 곳에 ‘적응’한다. 매미 약충은 수년 동안 땅속에서 ‘기다리다’ 날개를 펴기 위해 며칠 동안 세상 밖으로 나온다. 쇠제비갈매기는 큰비를 맞으면서도 알이 떠내려가지 않도록 ‘끈기’ 있게 부둥켜안는다. 이처럼 야생의 동식물을 때로는 현미경처럼 세밀하게 들여다보고, 때로는 망원경처럼 멀리 조망하면서 12가지 키워드를 뽑고, 인생의 진리를 전한다. 저자의 생생한 경험과 세심한 관찰이 녹아든 이야기는 살아가는 의미를 되새기고 삶을 대하는 자세를 생각하게 한다.

이것을 선택할 것인가? 저것을 선택할 것인가? 정해진 바는 없다. 주어진 상황에 따라 효과적으로 대응하면 된다. 단, 반드시 준비된 선택이어야 한다. 결과는 선택하는 자의 몫이다. 자연 다큐 제작 과정도 우리의 인생도 이와 다르지 않다. 처한 상황에 대해 종합적인 판단을 한 후 방향을 결정하면 된다. 잘되든 못되든 결과물에 대한 책임은 선택권자의 몫이다. _〈본문 186쪽〉

인생이라는 무대 위에서 우리는 단 한 번뿐인 순간을 살아간다. 그리고 순간의 선택이 인생을 좌우하기도 한다. 야생이 가르쳐준 열두 가지 지혜를 마음에 품고 중요한 일을 맞이할 때마다 신중하게 선택해나간다면 아마 뒤돌아서 후회할 일은 없을 것이다. 야생의 철학자들은 결코 머뭇거리지 않는다. 그리고 자신의 운명을 의심하지도 않는다. 그저 주어진 섭리대로 살아갈 뿐이다. 그들의 생존을 들여다보고 교훈을 얻는다면 더욱 의미 있고 충실하게 살아갈 수 있는 인생의 방향을 찾을 것이다.


“자연은 한 번도 떠나지 않고 늘 우리 곁에 존재한다”
_ 주변을 돌아보고, 욕심을 내려놓고, 배려하는 삶의 행복


저자는 깊은 숲속의 야생만 이야기하지 않는다. 꼭 멀리 가지 않아도 우리 주변에서 얼마든지 야생을 관찰하고 가르침을 얻을 수 있다. 일단 한번 야생의 존재에 눈을 뜨고 나면 수많은 생명이 우리와 함께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새삼 깜짝 놀랄지도 모른다. 어릴 때부터 자연과 친숙한 환경에서 자랐고, 직업적으로 야생을 누비면서도 저자 역시 우리 주변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야생을 눈에 담은 지는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그런데 관심을 기울이자 가까운 자연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고, 거주지인 아파트 주변에서 5년간 40종에 이르는 새를 관찰했다. 마음을 열고 관점을 달리하면 사방에서 야생의 가르침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어떻게 살아가는 게 잘 사는 삶일까’ 고민하다 도시를 떠나 자연으로 들어가 자신만의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도 흥미롭다. 허름한 암자에서 새를 위해 살아가는 스님과 화려한 삶을 내려놓고 귀촌한 아나운서의 사례는 욕심을 비우며 살아갈 때 비로소 행복을 느낄 수 있음을 깨닫게 한다.

인간은 대부분 나이가 들어서도 뭔가 더 가지려고 한다. 가진 사람은 가진 대로, 부족한 사람은 부족한 대로 조금이라도 더 가지고 싶어서 안달이다. 그건 욕심이다. 아무리 많이 가진 자라고 하더라도 때가 되면 땅으로 돌아간다. 그때 가지고 가는 건 한 평도 안 되는 관과 수의 한 벌뿐이다. 무엇을 더 가지려고 애써야 할까? 끝없는 소유 욕심을 버려야 진정한 행복의 길로 접어들 수 있다. _〈본문 286쪽〉

새는 살아가는 데 많은 나무와 넓은 숲이 필요하지 않다. 배를 채울 소박한 먹이와 자기 몸을 숨기고 쉬어갈 작은 공간만 있으면 도시에서도 충분히 살 수 있다. 가끔 등산을 하거나 공원을 산책할 때 물통을 준비해 물을 담아두는 것만으로도 새들에겐 큰 힘이 될 수 있다. 작은 배려는 생명을 살리고 나아가 자연을 살릴 수 있다. 나아가 인간 또한 새의 귀엽고 활기찬 모습에서 지친 심신에 위로를 받을 수 있다. 자연은 바로 우리 가까이에도 있다.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고 느낄 때 자연과 하나가 될 수 있고, 행복한 인생에 관한 새로운 깨달음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도서정보  :  신동만 지음  |  추수밭  |  304쪽  |  값 1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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