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칼럼

Home > 칼럼

생태주의 관점에서 조망한 책문화의 현재와 미래

출판저널 편집부 2021-05-25 14:45:39 조회수 1,272


 

필자는 이십대 초반부터 출판편집자로 종사해 왔다. 출판편집자로서 출판계를 바라보는 시각의 변화와 출판인으로서 전환점이 된 시기는 2006년 7월 <출판저널> 에디터로 일하면서부터이다.  <출판저널>은 1987년 7월에 창간된 출판전문지이다. 창간 당시엔 출판계 안팎으로 관심을 많이 받은 매체였다. <출판저널>에 몸담고 있으면서 출판에만 사로잡힌 시각보다는 출판을 포함한 책문화의 숲을 조망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출판은 홀로 존재할 수 없다. 저자, 독자, 도서관, 유통, 문화콘텐츠 영역까지의 확장성을 내포하고 있다. 출판활동은 문화영역으로만 좁게 볼 수도 있지만, 출판활동은 정치, 사회, 교육 등 다양한 영역과의 연계성을 가진 매우 중요한 가치를 담고 있다. 지식정보 생산을 담당하는 문화산업 생태계의 핵심 주체인 출판은 국가의 출판정책 측면에서 볼 때 매우 낮은 정책 관심도를 보여준다.

한편 일반 시민들이 갖는 출판에 대한 위상도 낮은 편이다. 출판은 왜 희망을 걸 수 없는 ‘사양’산업으로 불려야 할까. 출판은 왜 새로운 미디어 변화에 따라서 문화콘텐츠 산업의 성장 동력으로서 위치될 수 없을까. 출판문화산업진흥법도 제정되었고 출판진흥정책 5개년 계획이 실행되고,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 설립되었는데 출판산업은 왜 항상 어려운 현실일까. 출판과 함께 정책적인 면에서 상생해야 할 독서, 도서관, 서점, 독자, 저자 등 다양한 책문화 주체들과의 협력이 잘 이루어지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러한 질문들이 책문화생태계 연구의 시작으로 이어졌다. 

<출판저널> 통권 500호인 2017년 9월호부터 책문화생태계 좌담을 시작으로 현실적인 문제와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기획을 했고, 좌담 진행과 더불어 연구활동을 통해 책문화생태계 담론을 이끌어냈고 생태주의 관점에서 출판, 독서 등을 책문화 주체들의 현재 위치와 한계, 생태계 각 주체들 간의 연결과 상호작용의 의미와 방향을 연구했다. 필자의 박사 논문 주제는 ‘출판・독서생태계의 구성 요소 분석과 책문화생태계 모델 연구’이다. 생태주의 관점에서 출판생태계와 독서생태계의 특징과 해결 방안, 그리고 이 두 생태계의 상호작용과 시너지를 통해 건강한 책문화생태계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어떤 요소들이 필요한지를 연구했다. 즉 문화콘텐츠 시대의 출판생태계와 독서생태계의 연결과 상생 방안을 밝히고자 했다.

건강한 생태계를 지속가능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다양성, 균형, 공생, 상호관계적 공진화, 항상성이라는 요소가 필요하다. 특히 필자는 생태계 이론뿐만 아니라 삼원이론을 융합한 모델을 통해 생태계 모델을 연구했다. 삼원론은 추상적인 출판생태계와 독서생태계의 상호작용을 명징하게 보여주는 이론적 틀이 되어 주었으며, 삼원론은 생태계적 특성인 ‘항상성’을 유지하면서 ‘다양성’을 추구하고, ‘균형’을 통해 ‘공생’하면서 ‘상호관계적 공진화’를 하는 원리를 내재하고 있는 이론이다. 본질적 항상성을 유지하는 뉴토, 추진력 있는 다양성의 헤테로 , 수용력 있는 다양성의 호모는 균형과 공생관계이며, 그리고 지속가능한 생태계를 지향하는 상호관계적 공진화를 통하여 현실적 항상성인뉴트로를 구현한다.


첫 번째 연구문제인, ‘출판생태계 구성 요소 분석’에서는 출판생태계를 구성하는 다양한 구성 요소를 분석함으로써 지속가능한 출판생태계를 구현하는 핵심 요소를 파악하였다. 또한 출판의 본질과 가치 ,출판 주체로서의 출판사, 출판산업 환경, 그리고 출판사와 출판산업 환경의 상호작용과 지속가능한 출판생태계를 위한 핵심 요소 도출이다. 출판사와 출판산업 환경이 긍정적인 상호작용을 하면서 출판의 본질과 가치가 지속가능한 출판생태계로 구현하기 위해서는 출판사는 ‘기업가 정신과 출판콘텐츠 질적 성장’이라는 핵심 요소가 필요하며 , 출판산업 환경은 ‘정책의 역동성과 협력 프로세스 추진’이라는 핵심요소가 필요하다. 이러한 건강한 출판생태계의 구현으로 출판이 올드미디어라는 인식에서 벗어나 기술과 미디어와의 융합으로 문화콘텐츠 시장을 선제적으로 이끌어나가는 뉴 미디어로 전환할 수 있다.


두 번째 연구문제인, ‘독서생태계 구성 요소 분석’은 독서생태계를 구성하는 요소를 분석함으로써 지속가능한 독서생태계를 구현하는 핵심 요소를 파악하였다. 또한 독서의 본질과 가치, 독서운동, 독서환경, 그리고 독서운동과 독서환경의 상호작용과 지속가능한 독서생태계를 구현하기 위한 핵심 요소를 도출하였다. 독서운동과 독서환경이 긍정적 상호작용을 통하여 지속가능한 독서생태계를 구현할 수 있는데, 독서운동은 ‘개인독서-사회적 독서의 연결과 확산’이라는 핵심 요소가 필요하며, 독서환경은 ‘독서주체들과 정책의 유기적인 협력시스템 조성’이라는 핵심 요소가 필요하다 . 이러한 핵심 요소의 작용을 통하여 독서생태계 구현이 가능하며, 독서의 본질과 가치가 독서운동과 독서환경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때 국민 독서율을 높이고 국가의 문화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


세 번째 연구문제는, ‘출판생태계와 독서생태계의 상호작용을 통한 책문화생태계 모델’로서 삼원론으로 도출한 책문화생태계 구성 요소분석을 통하여 살펴보았다. 출판생태계와 독서생태계의 상호작용과 선순환을 통하여 책문화생태계가 구현되는데 이를 위해서는, 출판생태계는 ‘출판 규모경제의 실현과 긍정적 혁신’이라는 핵심 요소가 필요하며, 독서생태계는 ‘인간다움을 추구하는 독서문화 공기’라는 핵심 요소가 필요하다. 출판생태계와 독서생태계의 연결과 상호작용을 통한 선순환 과정은 책문화의 존재정신이 발현됨으로써 출판산업의 발전과 독서문화 진흥이 실현되며, 건강한 책문화의 가치가 확산되면서 국민들의 삶의 질이 향상될 수 있다.생태계를 구성하는 여러 주체들이 각자도생하는 것이 아니라 생태계의 존재정신을 공감함으로써 생태계의 건강성과 지속성을 구현할 수 있다. 책문화생태계 상생 모델은 국가의 문화경쟁력을 높이고 국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문화적 토대이다. 본 연구가 제시하는 출판생태계, 독서생태계, 그리고 책문화생태계 모델이 책문화를 건강하게 조성하기 위한 담론 형성 및 정책 반영에 논리적 틀로 참고하길 기대한다.



글 / 정윤희

<출판저널> 발행인, 문화평론가, 문학 박사(문화콘텐츠), 저서로 《책문화생태론》 《도서정가제》 등을 썼다.




* 본 글은 한국출판학술상 수상 소감으로 제출한 글임을 밝힙니다. 

 <저작권자 (C)출판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c) 출판저널.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