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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영토의 확장, 한국어의 세계화

출판저널 편집부 2021-03-04 15:45:42 조회수 543

독서영토의 확장, 한국어의 세계화


우리가 독서를 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다. 교양을 쌓기 위해서 책을 읽거나 지식을 습득하기 위해서 책을 읽는다. 또는 여가를 활용하기 위해서도 책을 읽는다. 매체 역사에서 인쇄된 책만 존재했던 때와 달리 스마트미디어 세상에서 우리는 독서란 무엇이며 독서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다시 묻고 해답을 찾아야 할 때이다. 무엇보다 독서의 즐거움을 느끼고 자발적인 독서가 이루어지는 읽기 문화가 필요하다.

 현재 우리는 국내의 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독서문화를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 등 해외에 거주하는 한인사회도 우리가 꼭 챙겨야 할 독서문화의 주체들이다. 세계 각국에 퍼져있는 한국인들은 우리 문화를 알리는 데 외교관 역할을 하고 있으며 우리 한국문화를 전 세계에 퍼트리는 씨앗들이다.

 9월부터 책방송 팟캐스트 <정윤희 곽현화의 빨간책>을 진행하고 있다. 그런데 방송을 진행하면서 놀라운 사실을 발견하였다. 한국에서 인터넷으로 발신하는 책방송 팟캐스트를 미국등에 거주하는 한국인들이 즐겨 듣는다는 것이다. 그들은 고국에서 어떤 책이 발행되고 있는지 무척 궁금해 하고 있으며 스마트폰에서 편리하게 들을 수 있는 팟캐스트 책방송을 즐겨듣는다고 한다. 이와 관련하여 미국 뉴욕에 소재하고 있는 한인사회를 위한 K라디오에서는 필자가 진행하고 있는 책방송 팟캐스트를 뉴욕에 거주하는 한인들을 위해 방송녹음파일을 공유해 줄 수 있느냐는 제안이 오기도 했다.

 독서의 영토를 전 세계로 넓혀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미국 등 한인들이 한국어로 된 신간들을 읽고 싶지만 서점에서 한국의 신간을 구할 수 없고 인터넷으로 도서를 구매하려고 하지만 시스템 상의 구매절차가 복잡하여 도서 구매를 포기하는 사례도 있다.


《한국인만 모르는 다른 대한민국》을 쓴 임마누엘 페스트라이쉬 교수(한국이름은 이만열)는 한국어를 무척 잘 한다. 그는 지난 40년동안 한국에 큰 관심을 두고 연구를 시작한 미국인 대다수가 한국어 공부를 빨리 포기했다고 말한다. 임마누엘 페스트라이쉬 교수는 한국어 교육의 중요성에 대한 의식 부재를 지적하였는데 우리 독서문화의 문제와 맞닿아 있지 않나 생각해 본다. 결국 한인사회는 한글로 된 책으로 독서할 수 있는 기회를 잃고 있으며 한국문화에 관심이 많은 외국인들도 한글로 된 책을 읽는 기회를 가질 수 없게 되었다.

 이제는 다문화가정도 많이 늘었고 우리나라로 유학을 오는 외국인들도 많이 늘었다. 우리는 그들을 한글로 된 책을 읽는 독자로 삼아야 한다. 현재 도서관에서는 한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독서프로그램들이 많은데 외국인들을 위해 한국어를 가르치는 프로그램도 늘리고 한국어로 된 책을 스스로 찾아 읽도록 만들어야 하며 그들이 고국으로 돌아가서 한국을 알리고 한국어로 된 책을 소개하는 일들이 늘어나야 한다.

한국어로 된 다양한 분야의 우리의 출판물들이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로 퍼져서 독서영토가 확장되어야 할 것이다.

글 | 정 윤 희 < 출 판저널> 발행인
출처 | 출판저널 2015. 10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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