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에게
책 친구가 되고 싶습니다.
매년 연초가 되면 트렌드를 예측한다. <출판저널>도 매년마다 한해 어떤 책이 독자들에게 주목을 받을지 예측했다. 딱 맞아 떨어지지 않았지만 수없이 많은 책들이 나오는 것을 보고, 베스트셀러 순위가 변함이 없는 것을 보면서 한 해를 이끌어가는 출판계의 키워드는 연초에 설정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지난해부터 출판계는 도서정가제 등으로 술렁거렸는데 올해는 점차 안정기로 접어들 것으로 본다. 책을 사는 독자들도 점차 신중해지고 있다. 출판사들도 책을 내는 데 점차 신중해지고 있다. 이제 출판사는 콘텐츠 범람 속에서 독자들의 니즈를 찾아 책으로 만들어내는 큐레이션 역할을 해야 할 것이다. 베스트셀러 저자들이 스스로 출판브랜드를 만든다는 점도 우리 출판계에 큰 의미를 주고 있다. 이제는 독자와 저자의 경계가 허물어진 것만큼 저자는 생산자이면서 소비자이다.
<출판저널>을 발행하면서 참 고민이 많다. 이 글을 쓰는 지금도 그렇다. 세상은 변하지만 본질은 잘 변하지 않는다. <출판저널>이 지난 2008년 10월 대한출판문화협회로부터 독립한지 올해 햇수로 9년째이다. 2009년 4월부터는 주식회사로 법인 전환하였다. 지금까지 <출판저널>을 발행해 오면서 발행자금이 부족해 외주편집기획 사업도 했다. 그러나 우리의 핵심은 <출판저널>이라는 점을 잊지 않고 있다.
2016년도 <출판저널>은 책과 관련한 콘텐츠가 유통되는 플랫폼 역할을 지향할 것이다. 많은 독자들에게 책에 대한 정보를 <출판저널>을 통해 알고 싶어 하고 교류하고 싶어하는 광장의 역할을 하고자 한다.
그 첫걸음으로 콘텐츠와 디자인을 정비하였다.‘이달의 북리스트’는 매달 주제를 정해 주제와 관련된 도서정보와 리뷰를 제공한다. 인터뷰는 매우 깊게 다룬다. 출판사들이 <출판저널>로 보내주는 신간 보도 자료들은 모두 분야별로 정리해서 지면을 새롭게 배정했다. 도서관 사서들과 책 정보를 궁금해 하는 독자들에게 큰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출판저널>의 장기 연재코너인 이구용 KL 매니지먼트 대표의‘해외 수출 동향’, 백원근 책과사회연구소 대표의 새로운 연재인 ‘한국의 책 생태계’, 박은진 천안동성중학교 국어교사의‘독서수업’등도 출판 산업과 독서문화 발전을 위한 유익한 연재로 독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길 소망한다.
무엇보다 2016년에는 <출판저널> 독자들이 건강하고 더 행복해지길 기도한다. 한 가지 소망이 더 있다면 <출판저널> 독자들이 더 많이 늘어났으면 한다. <출판저널>의 정체성은 곧 우리나라 출판 산업과 독서문화의 얼굴이라는 심정으로 <출판저널>을 발행할 것이다.
글 정윤희 <출판저널> 발행인 겸 편집인
출처 | 출판저널 2016. 1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