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융성을 하려면 오직 독서뿐
문화융성 시대에 독서율이 계속 떨어지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2016년 1월 22일에 발표한 <2015년 국민독서실태조사>에 따르면, 우리 국민의 연평균 독서율은 성인은 65.3%, 학생은 94.9%로 나타났다. 성인 독서율은 6.1% 감소했고 독서량은 2년 전과 비슷한 9권이다. 여기서 독서율이란 지난 1년 동안 일반도서를 1권 이상 읽은 사람의 비율을 의미한다. 성인 10명 중 6명은 1년 동안 책을 1권 이상 읽지만 4명은 1년 동안 1권도 읽지 않는다는 뜻이다.
이번 조사에서 독서량이 부족한 이유에 대해서 ‘시간 부족’과 ‘독서습관 부족’을 꼽았다. 스스로 독서량이 부족하다고 느끼지만 시간이 없고 독서하는 습관이 몸에 배지 않아 독서를 하지 않거나 많이 못한다고 한다. 정민 한양대 교수가 쓴 《오직 독서뿐》이라는 책에 보면,‘시간이 없어서 책을 읽지 못한다’ 고 말하는 사람들에게 다음과 같이 조언을 해준다.
“밤은 낮의 나머지다. 비 오는 날은 갠 날의 나머지다. 겨울은 한 해의 나머지다. 이 세 가지 나머지에는 사람의 일이 마땅히 조금 뜸하므로 내가 뜻을 모아 학문에 힘을 쏟을 수가 있다. 사는 게 바빠 책 읽을 여가가 없다고 투덜거리지 마라. 낮에 바쁘면 밤중에 읽고, 갠 날 바쁘면 흐린 날 읽고, 여름에 바쁘면 겨울에 읽으면 된다.”
특히 독서문화의 지표가 되는 공공도서관 이용률도 떨어지고 있으며, 국가도서관통계시스템(2014.12.31.) 현황을 보면 지자체별 공공도서관에서 도서를 구입하는 예산이 2014년 604억원에서 2015년 550억원으로 약 54억원이 감소하였다. 문화융성과 창조경제의 바탕이 되는 독서율이 떨어지고 도서관에서 도서구입비가 줄고 있다는 것은 문화융성, 창조경제는 구호일 뿐이고 보여주기 정책일 뿐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인문정신 확산, 독서문화 확산을 위해 인문독서아카데미 등 여러 가지 좋은 정책을 마련해서 실행하고 있다. 좋은 저자의 강의를 듣는 것도 좋지만 이제는 인문독서아카데미에서 책 읽는 소리가 많이 들렸으면 한다. 읽고 쓰기가 함께 이루어지길 제안한다.
새해에는 대통령부터 책 읽는 모습을 보여주고 국회의원, 장관 등 나라를 이끌어가는 리더들이 정쟁을 하기보다는 독서를 하며 사유하고 성찰하는 모습을 기대한다. 독서는 국가를 이끌어가는 품격의 문제이다.
글 정윤희 <출판저널> 발행인 겸 편집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