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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잘 쉬는 것' 황보름 작가의 소설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출판저널 편집부 2023-03-07 16:13:51 조회수 801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잘 쉬는 것" 황보름 작가의 소설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출판저널>은 2022년  10월 11일《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를 쓴 황보름 소설가로부터 위드 코로나 시대, 치유하는 글쓰기라는 주제로 소설가의 글쓰기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정윤희 :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이 베스트셀러로 독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는데요. 이 소설을 집필하게 된 동기는 무엇인가?

황보름 : 직장을 다니다가 그만 두고 서른 살을 넘기면서 글을 쓰기 시작했다. 작가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 이후에 본격적으로 글을 쓰기 시작했다. 처음 작가가 되고 싶다고 생각했을 땐 소설가보다는 에세이를 쓰는 작가가 되고 싶어서 에세이 글쓰기를 연습했다. 그렇게 글을 쓴 지 4년 정도 됐을 때 첫 책으로 독서에세이 《매일 읽겠습니다》가 나왔다. 4년 동안 정말 글만 썼다. 사실 이전에도 쓴 원고들이 있지만, 출간이 안 된 채로 원고에 머물러 있는 것들도 있다. 책이라는 게 글을 썼다고 해서 바로 출간할 수 있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첫 책이 나오고 나서도 다음에 쓴 원고를 출판사에 투고했지만, 계속해서 출간이 안 되는 과정을 거쳤다. 에세이를 너무 오랫동안 쓰기도 했고, 잘 쓰고 싶은 욕심은 있는데 어렵게 느껴졌다.  그러던 중 문득 소설을 한 번 써볼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라는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정윤희 : 책 제목이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다. 독특하게 이 소설에서 서점이라는 공간을 만들었는데 어떻게 휴남동 서점을 만들게 됐는가?

황보름 : 처음에는 동네서점에 대해서 특별한 생각을 많이 하지 않았다. 다만 책을 주제로 쓴 책들을 좋아했다. 이 소설을 쓸 즈음 동네서점 대표님들이 쓴 에세이가 많이 나왔다. 서점 관련한 에세이를 읽으면서 내가 쓰고자 하는 소설에 서점이라는 공간을 만들게 됐다. 서점이 공간 배경이 된 이유에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소설가로 등단하거나, 책을 출간을 할 거라고 전혀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에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그저 좋아하는 공간을 소설 속에 넣고 싶었기에 자연스럽게 서점이라는 공간을 넣게 된 것이다.

정윤희 : 휴남동에서 ‘휴’를 휴식하다는 의미를 지닌 ‘休’로 생각한 이유가 무엇인가?

황보름 : 소설을 쓸 당시 지쳐 있었다.  처음으로 꿈을 가진 게 작가인데. 그 꿈을 향해 달려가는 과정이 좋기도 하지만 너무 지치는 일이기도 했다. 그리고 목표를 향해 너무 몇 년 동안 고생하기도 했다. 그래서 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살면서 다양한 사회적인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다. 내가 갖고 있는 사회문제는 우리는 너무 못 쉰다는 것이다. 자의든 타의든 쉬게 된 사람들이 머물 수 있는 공간이 없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동네 이름을 쉬다는 의미를 가진 휴(休)를 넣게 됐다.






정윤희 :  대학에서 컴퓨터 공학을 전공하고 또 대기업에서 개발자로 일을 해오셨는데 독서에세이 《매일 읽겠습니다》를 쓰셨을 정도로 독서와 글쓰기에 대해서 관심이 많았던 것 같다. 특별히 독서와 글쓰기를 지속적으로 해오신 어떤 계기가 있는가?

황보름 : 생각해보니 책을 읽는 환경이었다. 어릴 때부터 그저 자연스럽게 책을 읽었다. 그리고 가족들과 책에 대해서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나누었다. 우리가 드라마를 보고 얘기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그래서 내게 독서는 자연스러웠고 어렸을 때부터 읽고 자랐기 때문에 독서를 특별하게 받아들인 적이 없었다. 20대 중반에 회사에 들어간 후 책을 다른 의미로 받아들였던 것 같다. 그전에는 그냥 재미있게 읽는 취미였다면 회사를 다니면서부터 지하철을 타고 출퇴근하는 시간 합쳐서 50분 정도 독서를 즐겼다. 그리고 회사에서 일을 할 때는 아침부터 잠이 들 때까지 나는 없어지고 회사만 있는 그런 시간을 계속 보냈다. 그러다보니 어느 순간 출퇴근을 하는 50분이라는 시간이 너무 소중했다. 책을 읽는 이 시간이 정말 오롯이 내 생각을 하는 시간이고, 나를 찾을 수 있는 시간이었다. 그때부터 책을 다른 의미로 바라봤던 것 같다. 

정윤희 : 책 뒤표지를 보면 “평범해 보이지만 사람을 잡아끄는 뭔가가 있는 동네서점, 이곳에 위로와 휴식이 필요한 사람들이 하나 둘 모인다” 는 문구가 있다.  서점에서 일어나고 있는 우리 일상에 대한 이야기, 우리 이웃에 대한 이야기를 쓰면서 동네서점에 대한 애로사항에 대해 어떤 생각을 했는가?

황보름 : 결국 동네서점도 이익을 내야 하고 생계 문제인 것 같다. 그래서 많은 분들이 동네서점에 가서 책을 사주시면 최고다. 그래서 나도 서점에 가면 책 한 권은 무조건 사서 나온다. 온라인 서점이라는 매우 편리함도 있지만 동네서점에 가서 큐레이션 해 놓은 책을 사보는 경험도 되게 좋으리라 생각한다. 우연히 좋은 책을 발견하면 그것도 엄청난 기쁨이다. 

정윤희 : 이 작품을 통해서 우리 독자들에게 주고 싶었던 메시지가 있다면?

황보름 : 단순하다. 쉬어도 된다는 메시지다. 우리는 계속 달릴 수 없다. 결국에 한번은 쉬어야 하는데, 그때 좀 마음 편하게 쉬어갔으면 한다. 




황보름 작가 인터뷰를 통해 우리 삶이 각박하다는 생각을 해본다. 황보름 작가의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를 읽면서 휴식을 갖는 독서를 하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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